대화가 서툰 사람에게 좋은 팁
처음 만나서 서먹한 소개팅 그리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 명절 때 가끔 뵙는 어른들. 이렇게 가깝진 않지만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과 달리 대화가 뚝 끊어질 때 정말 어색하죠. 내 마음과 달리 엉뚱한 말이 나오기도 하고, 표정은 점점 굳어집니다. 이럴 때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상대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요. 끊기지 않고 물 흐르듯 티키타카 말을 이어가는 대화법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대화 이어하기 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 어색한 사람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이어가는 사실 친화력을 타고난 아주 소수의 입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어색한 사이에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평소에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보기보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기억해 두면 유용한 대화를 이어가는 기술 세 가지를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바로 '나 다음 너 화법'
대화를 하면 할수록 그래 그랬구나 외에는 할 말이 없어지는 사람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자주 쓰는 화법이 있는데요. 바로 대화의 중심이 계속 나인 '나 화법'입니다. 이를 나 중심 화법이라고 한번 제가 칭해볼게요. 나 중심 화법은 이런 식으로 이어집니다.
A: 혹시 휴대폰 케이스 샀어?
B: 이번에 샀어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야.
A: 그렇구나 예쁘다.
B: 고마워 정말.
느낌이 오시나요? 예시 하나 더 확인하시죠.
A: 오늘 메뉴로 김치찌개가 나왔네요.
B: 정말요? 김치찌개 좋아하는데.
A: 그렇구나 잘됐네요.
B: 네 얼른 먹고 싶어요.
나 화법을 쓰는 사람을 눈치채셨나요? 이 사람은 계속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자신이 얼른 먹고 싶다는 내 감정에 대한 말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래.'라는 식의 나 중심 화법은 대화가 일방통행으로 흘러갑니다. 상대 의지 감정 묻지 않고 대화가 끝맺음되기 때문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런 식의 대화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티키타카 재밌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대화에 너도 있어야 합니다. 이를 다음 '너 화법'으로 칭해보겠습니다. 내 얘기로 시작했지만, 이어서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을 물으면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대화가 시작됩니다. 나만 있던 대화에서 너와 내가 있는 대화로 확장되면서 서로의 공통점이나 관심사를 발견하기도 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대화가 재밌어지죠. 이런 식입니다.
A: 휴대폰 케이스 샀어?
B: 이번에 바꿨는데.
A: 괜찮아 응, 예쁘고 시원해 보여 지금 계절에 딱 어울리는 디자인인데.
B: 그치 아이스크림 먹고 싶을 때마다 대리만족하려고.
A: 왜 아이스크림을 참어?
첫 번째 예시와는 달리 대화가 나에서 끝나지 않죠. 휴대폰 케이스에 관심을 보인 상대에게 다시 케이스에 대해 묻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예시도 마찬가지입니다.
A: 오늘 메뉴로 김치찌개가 나왔네요.
B: 그렇군요. 갑자기 배고파진다.
A: 혹시 김치찌개 좋아하세요?
B: 그럼요. 사실 된장찌개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김치찌개도 좋아해요.
A: 김치찌개 좋아하세요?
B: 네 저도 좋아하죠.
A: 오늘 점심 우리 좀 빨리 먹을까요?
일방적으로 내가 좋아한다라고 끝났던 첫 번째 예시와 달리 내 이야기를 한 뒤 상대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내 얘기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지나치게 나로 이루어져 있다면 연예인들의 인터뷰처럼 상대가 당신은 엄청 좋아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게 아닌 이상 대화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죠. 연예인들처럼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 관심이 지속됐던 사람들 중에 이론 화법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이 때문입니다. 내 얘기로만 대화가 진행돼도 사람들이 잘 들어줬거든요.
만약 내가 좀 이런 유형이다. 하시는 분들은 내 얘기를 한 후에 상대에게 물어보는 연습을 하시면 좋은데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 질문을 하면 티키타카 재밌는 대화가 가능할까요? 여기서 두 번째 대화 팁 나갑니다.
두 번째, '열린 질문하기'
질문은 크게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이 있는데요.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면 닫힌 질문이 아니라 열린 질문을 해야 합니다. 네, 아니오로 답이 정해져 있고 상대가 대답만 할 수 있는 질문이 바로 닫힌 질문입니다. 이렇게 닫힌 질문을 어색한 사이에 던지면 딱 흐름이 끊기기 좋습니다.
A: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B: 네. 맛있게 먹었습니다.
A: OO 씨 치킨 좋아하세요?
B: 아니요.
A: 아니 어떻게 치킨을 안 좋아할 수 있나요?
이렇게 단답형으로 선택지가 정해져 있는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은 이런 식입니다.
점심에 뭐 드셨어요?
오늘은 모처럼 파스타 먹고 왔어요.
회사 근처에 파스타 맛집이 있던데요.
이렇게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OO 씨가 치킨을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건 2001년에 제가 LA에 있을 때였어요.
이런 식으로 대답하는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열린 질문을 하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대답을 하는 사람의 상황이나 생각이 공유가 되면서 듣고 대답하고 듣고 대답하는 식의 대화의 핑퐁이 가능하죠. 닫힌 질문 대신 열린 질문하기 대화를 이어가는 두 번째 기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가치보단 같이'
친밀한 관계가 아닌 이상 대화를 할 때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잘못하면 대화가 무거워지거나 상대가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대화의 소재 선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기억해 주실 라임 가치보단 같이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저마다 다르죠. 때문에 대화를 할 때 돈, 명예, 즐거운, 평등, 안정감 이런 가치에 대한 소재를 잘못 선정하면 불편해지거나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정치만 해도 '경제 성장 VS 분배'처럼 사람마다 우선시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색한 사이에서의 대화의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겠죠. 가치가 들어가는 소재 대신 같이 즐길 수 있는, 같이 알고 있는 주제를 대화해 가져오는 겁니다. 사람이라면 보편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대화의 소재거리들이 있는데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 드물죠. 멋진 사람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 등등 누구나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야 합니다.
얼마 전에 진짜 끝내주는 고깃집을 발견했는데요. 회사 근처에 있더라고요.
오~ 그래요? 고깃집 어디예요?
공통 주제로 시작해서 좀 대화가 적극적이게 되지 않나요? 또 다른 주제의 예시입니다.
유튜브에 OO채널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된대요. 혹시 알고 계셨어요?
네 저도 그분 영상 많이 봤어요. 정말 좋아요.
이미 아셨다고요? 엄청 빠른 신데요.
대화의 상대와 유명한 유튜브 채널을 소재로 이야기해 본 건데요. 이렇게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음식 같은 소제나 같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는 거죠. 회사라면 우리가 같이 속해 있는 팀에 대한 이야기, 친척이라면 같 같이 알고 있는 우리 가족의 역사 옛날이야기가 되겠네요.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면, 덕질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죠. 여기서 주의할 점 깊은 관계가 아니라면 대화의 판단이 들어가는 순간 어색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마지막으로, 가치보단 같이 꼭 기억하세요.
이렇게 오늘은 대화를 슬슬 이어가게 도와주는 대화의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위에 대화를 나누면 재밌고 티키타카가 잘되는 사람이 있나요? 이 시간 이후로 이분들의 대화 속에서 이런 기술들이 조금씩 발견되실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이잖아요. 여러분도 어색한 순간 첫 번째 '나 다음 너 화법' 두 번째 '열린 질문' 세 번째 '가치보단 같이'를 떠올리시길 바라며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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